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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두편도염


개요


 급성 인두편도염은 인두염과 편도염을 포함한 인두의 급성 감염성 질환을 의미합니다.

 

 급성 인두편도염은 일차진료에서 흔히 보는 질환 중의 하나로 계절적으로는 늦겨울에서 이른 봄까지, 연령적으로는 4-7세에 가장 빈번하게 발생하며, 1세 이하에서는 드뭅니다.

 

 인두통의 원인으로 가장 흔한 형태는 바이러스성 인두편도염으로 아데노 바이러스, 콕사키 바이러스, 단순포진 바이러스, 파라인플루엔자 바이러스, EBV 등이 원인입니다.

 

 세균성 원인으로는 A군 베타 용혈 사슬알균(Group A beta-hemolytic streptococcus, GABHS)이 가장 흔하며 성인에서는 5-15%, 소아에서는 15-30%를 차지하며 3세 미만의 소아에서는 GABHS 감염은 매우 드뭅니다.


 이 외에 인플루엔자균, 임균, 디프테리아균 등이 있습니다.

 

 그러나 인두통은 위식도역류, 비염으로 인한 후비루, 지속적인 기침, 갑상선염, 알레르기, 이물질, 흡연 등이 원인이 되기도 하므로 감염의 증거가 없거나 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경우에는 이러한 비감염성 원인들에 대한 조사도 필요합니다.

 


임상소견


 인두통은 대개 하루 정도 지나서 시작되어 2-3일째에 가장 심하게 되며 발열은 보통 1-4일간 지속되지만 심한 경우는 2주일까지 지속되기도 합니다.

 

 콧물, 결막염, 기침, 쉰 목소리, 설사, 피부발진, 궤양성 구내염, 미열, 피로감 등이 동반되면 바이러스성 인두편도염을 의심합니다.

 

 GABHS의 감염이 있으면 인두통과 함께 인두가 붉게 부어보이며 편도에 삼출물이 생깁니다.

 

 목젖이 붓고 구개에 점상출혈이 나타나며 고열, 오한, 두통, 오심, 구토, 복통, 전경부 림프절 비대가 동반됩니다.

 

 특히 5-15세 사이의 소아에서 기침, 콧물 등의 상기도염 증상 없이 발열과 급성 인두염의 증상들이 있을 때는 GABHS 감염을 강력하게 의심합니다.

 

 합병증이 없는 GABHS 감염은 보통 3-5일 후 호전되며 병의 급성기와 이후 1주까지 전염력이 있습니다.

 

 항생제 치료는 병의 경과에 거의 영향을 주지 못하지만 전염력을 단축시키고 급성 류마티스 열을 비롯한 합병증을 예방해 줍니다.

 

 15-30세에는 인두편도염의 원인으로 감염 단핵구증이 흔합니다.

 

 환자들은 미열, 인두통, 피로감을 호소하며 인두는 발적되고 삼출물이 있습니다.

 

 이때에는 흔히 후경부 림프절 비대가 생기고 간, 비장 비대가 동반되기도 합니다.

 

 아목시실린이나 암피실린으로 치료할 경우 90%에서 전형적인 반점구진상 발진이 나타납니다.



진단


1) A군 베타 용혈 사슬알균 (GABHS) 인두편도염

 

 인두편도염 진단에 있어 중요한 점은 GABHS에 의한 감염인지를 확인하는 것입니다.

 

 확진이 이루어지지 않은 상황에서 항생제를 사용한다면 오용의 문제가 있고 결과가 나올 때까지 치료를 미룬다면 합병증 발생의 기회를 주게 됩니다.

 

 발열, 기침, 호흡곤란, 림프절 비대와 같은 증상의 시작, 기간, 진행과 중한 정도, 감염자에 대한 노출여부, 당뇨와 같은 동반질환 유무 등을 확인합니다.

 

 인두에 발적이나 비대, 이물, 삼출물, 종괴, 점상출혈 등이 있는지 확인합니다.

 

 A군 베타 용혈 사슬알균이 의심되면 심장 잡음이 있는지, 간이나 비장비대가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검사실 검사도 도움이 됩니다.

 

 신체검사에서 편도나 인두에 삼출물이 있고 최근 2주 내에 A군 베타 용혈 사슬알균에 노출된 경험이 있는 것이 현재의 GABHS 감염을 예측하는데 가장 유용한 임상소견이었고, 압통성 전경부 림프절이 없고, 편도 비대가 없고, 편도나 인두에 삼출물이 없으면 GABHS의 가능성이 낮았습니다.

 

 그러나 어느 것도 그 하나만으로 진단을 내리기에 민감도나 특이도가 충분치 않아서 진단을 위한 점수체계를 개발하게 되었고 이러한 접근이 미국 질병관리예방본부에서 근거중심 진료지침으로 소개되기도 하였습니다.

 


<인두편도염 환자의 감별진단>

 

증상 

 점수

 나이

 점수

 발열(38도 이상)

1

 15세 미만

1

 기침이 없다.

1

 15-45세 미만

0

 전경부 림프절의 비대와 압통

1

 45세 이상

-1

 편도 부종이나 삼출물

1

 

 

 

총점 

권고 

 ≦1

 추가 검사나 항생제 사용을 권하지 않음

 2 또는 3

 배양검사 시행 : 양성일 경우에만 항생제 사용

 ≧4

 경험적 항생제 사용, 배양검사


 임상소견만으로 GABHS 또는 바이러스 감염을 확실히 구별할 수 없기 때문에 인두 분비물로 신속항원진단검사(rapid antigen detection test, RADT)와 배양검사를 시행합니다.

 

 인두 배양검사는 GABHS 감염을 진단하는데 중요하고 24시간 동안 배양하면 민감도는 96% 정도입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은 신속항원진단검사가 음성이라면 인두 배양검사에 의해 뒷받침되어야 하며, 신속항원진단검사가 양성일 경우에는 배양검사 결과를 기다릴 필요가 없습니다.


 성인에서는 신속항원진단검사 결과가 음성일 때 대개 인두 배양검사가 필요하지 않습니다.

 

 성인에서는 GABHS 인두염의 발생이 낮을 뿐만 아니라 GABHS 인두염에 걸렸다고 하더라도 류마티스 열 발생 가능성이 매우 낮기 때문입니다.

 

 기침, 콧물, 쉰목소리, 궤양성 구내염 등 바이러스 감염이 강하게 의심되는 양상을 보인다면 소아나 성인 모두에서 GABHS 인두편도염에 대한 검사 시행을 권하지 않습니다.

 

 특3세 미만의 소아는 류마티스 열이 드물고 GABHS 인두편도염 발생과 전형적인 임상소견이 흔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GABHS 인두편도염 진단검사를 시행하지 않습니다.

 

 GABHS 인두편도염 치료 후 신속항원진단검사나 인두 배양을 통한 추적관찰은 대개 필요하지 않습니다.

 

 

2) 기타 인두편도염

 

 콕사키 바이러스 A16은 수족구병의 주원인이고 1주일간 4-8mm 정도의 궤양이 혀나 볼 점막, , 발바닥에 발생하며 잠복기는 4-6일입니다.

 

 콕사키 바이러스 A 감염은 1-2mm 크기의 빨간 링이 있는 수포성 궤양이 편도, 목젖, 연구개에 발생하는데 이를 헤르페스 목구멍염(herpangina)으로 부릅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하는 인두염은 콕사키 바이러스 A16 인두염과 유사한 형태를 보입니다.

 

 통증이 있는 얇고 붉은 색의 궤양이 입천장, 잇몸, 입술과 볼 점막에 발생하고 열, 통증, 림프절염이 발생합니다.

 

 EBV는 인두염을 일으키는데 GABHS로 인한 감염과 유사하며 GABHS 감염과 같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심한 인두통, 피로, 식욕부진, 오한, 두통이 전구증상이며 5-14일 후에 피로, 림프절염, 간비장 비대가 나타납니다.

 

 최소 10% 이상의 비정형 림프구가 있으면 감염 단핵구증을 진단할 수 있고, 특징적인 증상이 있다면 더 이상의 검사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진단을 위해 이종친화항체검사를 할 수 있는데 이 검사는 처음 1주 동안에 1/3의 환자를 놓칠 수 있고 2주째 민감도는 80%입니다.

 

 진단이 의심되는 경우에는 EBV 캡시드 항원에 대한 IgM 항체검사를 해야 합니다.


 증상이 전염 단핵구증으로 보이지만 monospot 검사나 EBV 항체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면 cytomegalovirus(CMV) 감염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보통 2-6주간 지속되고 노인에서 고열과 심한 피로감이 있으면서 경도의 인두염이 있으면 진단할 수 있습니다.

 

 CMV 특이 IgM 항체검사가 진단에 도움이 됩니다.

 

 인두통이 만성적으로 지속되고 반복되면서 배양검사나 이종친화항체검사가 음성이고 진단이 확실하지 않으면 후두경 검사를 해서 이물질이나 종양 등 다른 원인은 없는지 확인을 해야 합니다.

 


치료

 

 인두통의 가장 흔한 원인은 바이러스에 의한 인두편도염으로 저절로 좋아집니다.

 

 치료의 기본은 다른 급성 감염에서처럼 과로와 스트레스는 피하고 충분한 휴식과 수분 공급, 비스테로이드 소염제 사용 등이고 식염수 양치질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학동기 연령(5-15)에서 GABHS 인두편도염의 전형적인 임상양상을 동반할 때는 신속항원검사를 시행하고 전염과 합병증 발생을 줄이기 위하여 항생제 치료가 필요합니다.

 

 적절한 항생제 치료 24시간 이후면 전염력이 없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인두염의 자연경과를 고려할 때 1주일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항생제 치료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페니실린은 입증된 효과와 안정성, 좁은 치료 범위, 낮은 가격으로 GABHS 치료를 위한 1차 선택제입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경구 페니실린 제제가 없기 때문에 benzathine penicillin G 120U를 근주하거나 erythromycin, amoxicillin, amoxicillin-clavulanate를 처방할 수 있습니다.

 

 소아에서는 페니실린과 효과 차이가 없으면서 시럽제의 맛을 고려하여 amoxicillin1차 선택제로 추천됩니다.

 

 macrolide계 항생제는 페니실린에 과민반응이 있는 경우 사용할 수 있지만 최근 GABHS에 대한 erythromycin 내성이 16-50%에 달하고 여기에 내성인 균주는 새로 개발된 clarythromycinazithromycin에도 내성이 있으므로 페니실린계 항생제에 과민반응이 있는 환자가 아니면 1차 치료제로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GABHS 인두편도염이 1년간 6번 이상이거나, 2년간 매년 3-4번 발생하면 편도절제술의 적응이 되는데 감염의 중등도와 결근이나 결석 횟수를 감안하여 시행 여부를 고려할 수 있습니다.


 단순포진 바이러스에 의해 발생한 인두염을 치료할 때는 acyclovir 200mg을 하루 55일간 투여하거나 famciclovir 125mg이나 valacyclovir 500mg을 하루 25일간 투여하면 구내염 증상을 완화시키고 증상의 기간을 줄이는 효과가 있습니다.


 EBV 인두염으로 인한 편도비대로 인두폐쇄나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이 발생하면 스테로이드제를 투여합니다.


 Amoxicillin은 피해야 하는데 전염 단핵구증에서는 발진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합병증


 GABHS 감염의 합병증으로 특히 젊은 성인에게 편도주위 농양, 인두후농양 등이 생길 수 있습니다.


 편도주위 농양은 항생제 치료를 받은 환자의 1% 미만에서 나타나며 특징적으로 많이 아파보이며 목소리가 변합니다.

 

 또 편도 주위에 파동성의 종괴가 있고 목젖이 한쪽으로 치우치게 됩니다.

 

 류마티스 열은 흔치 않지만 주로 소아에게 나타나고 관절이 붓고 통증이 있거나 피하 결절, 경계성 홍반, 심장잡음 등이 동반됩니다.

 

 사슬알균 감염이 확인된 경우라면 의심해 보아야 하며, 이때 ASO 역가나 적혈구침강속도(ESR)가 상승합니다.

 

 GABHS 인두편도염 후 2-4주의 잠복기를 거쳐 발생하지만 인두편도염 발생 후 9일 이내에 항생제 치료를 시작한다면 예방할 수 있습니다.

 

 연쇄구균 감염후 사구체신염 또한 드문 합병증으로 이는 인두편도염 후 10일 경에 나타나며 항생제로 치료를 해도 예방할 수 없습니다.

 

 고혈압, 부종, 혈뇨, 빈뇨, 혼탁뇨 등이 생기고 ASO 역가가 상승합니다.